예기치 못한 복병 없으면 통화정책 정상화 빨라질 것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제 지표가 정책자들의 목표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오는 14~15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옐런 의장은 시카고 경영자클럽 주최 연설에서 “이달 회의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기대치와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로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연준의 정책이 뒤쳐졌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고, 점진적으로 비전통적 경기 부양책을 철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며 “경기 전망을 흐리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발하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지난 2년과 같이 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열어뒀을 뿐 아니라 이후 긴축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제 지표는 이달 금리인상에 정당성을 제공하고 있다.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연율 기준 1.9% 상승해 목표 수준인 2.0%에 근접했고, 고용 지표 역시 완전 고용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옐런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간접적인 평가를 제시했다. 그는 “재정 및 제도와 관련된 행정부의 기조가 구조적인 경기 충격을 해소하는 데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라 10일 발표되는 2월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8만8000~19만에 이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 지표가 전망치를 충족시킬 경우 3월 연준의 금리인상에 충분한 설득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채시장이 예상하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선물이 제시하는 가능성이 최근 1주일 사이 40%에서 92%로 치솟았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에 이어 제롬 파월 이사까지 연이어 조속한 금리인상을 지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장중 3bp 오른 2.51%에 거래됐고,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이 1.31%까지 오르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