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리화나 제조사에 투자해 22% 수익 올려
[뉴스핌=이영기 기자] 마리화나 제조회사에 투자한 호주의 헤지펀드 트리베카(Tribeca)가 지난해 업계 최고 수익률을 올려 주목된다.
헤지펀드가 마리화나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미국 50개 주 중에서 8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어른들이 대마초를 여가용으로 즐기는 것을 합법화했고, 전체 주의 절반 이상이 대마초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타제공업체 프리퀸(Preqin)을 인용, 헤지펀드 트리베카(Tribeca Global Natural Resources Fund)가 마리화나와 연어, 리튬, 코발트 등에 대거 투자해 지난해 총 145%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런 과감한 투자로 트리베카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다른 1만개의 헤지펀드를 뚫고 단연 수익률 톱으로 올라섰다.
전세계 자연자원에 투자하는 트리베카는 특히 지난해 북미의 마리화나 제조회사에 투자해 22%의 수익률을 올렸다.
트리베카의 벤 클리어리(Ben Cleary) 펀드매니저는 "규모 2억달러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 기여분을 보면 22%가 마리화나에서 나왔고 올해들어서도 이미 4%의 수익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50개 주 중에서 이미 8개 주와 워싱턴DC가 성인들의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고, 절반 이상에서는 치료용으로 이를 허용하고 있다. 아직 연방법이 마리화나 판매를 금지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도 애매한 상태이지만, 어짜피 대마초 관련 법령은 주 단위에서 실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클리어리의 관측이다.
클리어리는 "지난해 67억달러 규모의 대마초 산업 매출이 합법적이었고 5년 후에는 매출이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마초 산업 분석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는 채권 브로커 코웬(Cowen&Co)은 2026년 대마초 매출을 50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 같은 시장규모 확대는 최근 젊은 세대들이 맥주 소비를 줄이는 등 저탄수화물 음식물로 쏠리는 현상과 더불어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화나 산업의 본격적인 M&A시즌 돌입이다. 클리어리는 "구질구질한 오두막이 연상되는 이 분야에서 본격적인 구조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마리화나나 연어, 리튬 등에서 5~6년간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그 결과 이 분야 주요 생산기업들은 정체 상태에 빠져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7년에서 M&A가 눈에 띄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