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포도당구균 검출 이유.."문제 제품 전량 소각"
[뉴스핌=박예슬 기자] 중국 당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K뷰티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하 질검총국)은 지난 1일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제품 3종을 포함시켰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가족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이번에 중국 수입금지 판정을 받은 라네즈 제품은 ‘화이트플러스리뉴 에멀전’과 ‘워터사이언스 수분보습’, ‘워터사이언스 민감진정’ 3가지 종류로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품목이다. 이들은 각각 지난해 3월과 10월에 품질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질검총국은 이들 제품에서 ‘황색포도당구균’이 검출돼 수입 불합격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당 조치는 지난해 나온 것으로 성분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 후 제품은 모두 소각처리했다”며 “현재는 모든 조치가 완료됐으며 정상적인 수출이 재개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황색포도당구균이 검출된 제품은 중국 수출 제품일 뿐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질검총국은 올초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서 애경산업, 이아소, CJ라이온 등의 화장품 19개 품목에 대해 수입금지 품목을 내린 바 있다.
이들 제품도 서류상 성분과 실제 성분이 일치하지 않는다거나 샘플용 제품에 대한 허가절차가 미비했다는 이유로 수입금지 조치를 받아 사실상 ‘사드 보복’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현재까지는 사드보복의 주된 영역이 한류 연예인 출연금지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돼 있었으나,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까지 영향권 안에 들어서면서 다음 타깃은 ‘K뷰티’로 옮겨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비관세장벽을 통한 ‘사드 보복’의 여파가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와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