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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中 사드보복 대피처는 '온라인'

기사입력 : 2017년02월07일 15:57

최종수정 : 2017년02월07일 15:57

아모레 등 공식몰·중국 내 온라인몰과 협업..채널 강화
“중국 정부 규제바람 덜 미쳐”..역직구 급성장 주목

[뉴스핌=박예슬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뷰티업계의 중국시장 공략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10~20대 젊은 중국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점도 원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자사 공식 온라인몰 ‘AP몰’의 모바일 공식 앱을 대폭 개편했다. 다양한 스마트폰 기기에서 구동 가능한 '네이티브 앱'을 구현해 이용속도를 개선했으며, 자사 브랜드 정체성을 텍스트와 이미지로 설명하는 ‘브랜드관’도 신설했다. 

AP몰의 브랜드관 메뉴에서는 각 브랜드별 이미지를 표현한 슬로건과 스토리를 담은 텍스트와 동영상 등을 통해 브랜드별 정체성을 모바일 화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한방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브랜드관에서는 동양적인 신비스러움을 강조한 그림과 텍스트를, 라네즈는 현대적 이미지와 기술력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AP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75% 성장했으며 그 중에서도 모바일 혜택과 서비스 강화로 모바일 매출만 132%나 급성장했다”며 “이점을 감안해 모바일 앱의 디자인을 개선,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초 경영목표를 ‘디지털 역량 제고’로 두고 직영몰 중심으로 ‘이(e)커머스’, 데이터 기반 고객 소통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표=송유미 미술기자>

 

LG생활건강도 지난해 말 각 브랜드별로 분산돼 있던 온라인 판매 채널을 공식 온라인몰 ‘네이처컬렉션 온라인몰’로 통합했다. 이로써 직영몰인 네이처컬렉션을 통해 16개 브랜드의 3000여개 제품을 판매,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도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온라인 유커’를 겨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아이오페, 한율, 에스쁘아 등의 화장품 브랜드와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베리떼, 리리코스 등이, LG생활건강은 후, 숨, 더페이스샵, 수려한 등 대표 브랜드가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초 국내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개편함과 동시에 중국 공식몰도 기존 브랜드, 제품 소개에 더해 구매 기능을 추가하며 온라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특히 현지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기능과 해외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가품 우려’도 방지하기 위해 정품 인증마크를 부착했으며 중국판 ‘카카오톡’인 ‘QQ’를 활용한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달팽이 크림’으로 K뷰티 바람을 일으킨 잇츠스킨도 이달 초 ‘티몰’과의 협약으로 회원관리 시스템 ‘콰징회원통합’과 연동, 잇츠스킨 제품 구매 시 중국 고객들도 내국인과 같은 멤버십 혜택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고객들은 잇츠스킨 제품을 구입하고도 멤버십 가입이 되지 않아 각종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없었으나 이번 서비스로 중국 고객들도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 시장 내 마케팅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온라인 구매 선호도는 급성장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해외에서 국내 상품을 온라인 구매)’ 판매액은 총 2조2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0% 증가했다.

이 중 중국에서의 역직구 판매액이 1조7905억원으로 전체 판매액 중 74.8%에 달했다. 물품 카테고리 중에서도 화장품이 1조6358억원으로 가장 많아 중국인들의 뷰티제품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됐음을 나타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한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규제가 아직 느슨해 최근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뷰티업계의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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