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소·애경·CJ라이온, “실제보다 과장..수출에 문제 없어”
[뉴스핌=박예슬 기자]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수입 불허 판정을 받은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현재는 정상적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수입 불허 판정을 내린 화장품 19개의 제조사인 이아소, 애경, CJ라이온 등은 중국으로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한 화장품 업체 매장. <사진=바이두(百度)> |
지난해 11월 당시 중국 정부가 일부 제품에 대해 성분명 누락, 등록절차 등을 이유로 일부 불허판정을 내렸지만, 현재는 대부분 시정됐다는 설명이다.
가장 많은 13개의 제품이 수입불가 목록에 올라간 중소 화장품 업체 이아소는 실제 수입 제한을 받은 제품이 샘플 1개 제품이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아소 관계자는 “2007년부터 총 53개의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며 “지난해 9월 단 1건의 시공품(샘플) 제품을 바이어 측에 보냈는데 중국에서는 용량이 다를 경우 다시 등록을 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고 해 ‘서류미비’라는 명분으로 반품처리를 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목록에는 13개의 이아소 제품이 수입불가 목록에 올라와 있지만 실제로는 문제 없이 수출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정부에서 한국산 화장품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현지 통관에서 실적을 과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풀린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에 따르면 실제로 해당 목록을 올린 곳은 중국의 ‘동관’이라는 작은 항구로 이곳에서는 한국 화장품 중 이아소 제품만 취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때문에 자사 제품을 타깃으로 목록을 과도하게 작성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바디워시 제품 1개가 언급된 애경의 경우도 지난해 9월 일부 성분이 누락돼 일시적으로 수출이 금지됐으며 현재는 해당 부분이 시정돼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중국 수출 전용 제품”이라며 “이번 사태와 중국의 ‘사드 보복’과는 별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샴푸 제품 2개가 목록에 오른 CJ라이온은 현지 다이옥산 기준을 초과해 지난해 9월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는 시정해 수출하고 있다.
앞서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하고 28개의 외국산 화장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태국, 영국산을 제외한 19개가 한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의 일명 ‘한류금지령’과 관련이 있는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