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정통 화학맨'..2015년 삼성 화학사 인수로 외형성장 이끌어
화학사업 총괄로 계열사 성장·M&A에 속도낼 듯
[뉴스핌=조인영 기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롯데그룹 4대 주력 사업중 하나인 화학BU(Business Unit)장에 내정됐다. 각 BU는 총괄사장 개념의 그룹장이 화학 계열사들의 전략수립과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한다.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사진=롯데> |
21일 롯데는 이날 롯데케미칼 등 9개 계열사 및 단위조직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인 BU를 신설, 4명의 BU장을 선임했다.
화학BU장으로 내정된 허수영 사장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 부문 계열사인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 말레이시아 LC타이탄, 파키스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UK(영국법인) 등을 총괄하게 된다.
1951년생인 허 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40여년간 롯데케미칼의 성장을 이끈 정통 '화학맨'으로, 2007년 롯데대산유화 대표, 2012년 호남석유화학 대표를 거쳐 지금까지 롯데케미칼을 맡아왔다.
2015년엔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현 롯데첨단소재)과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삼성BP화학 지분 49% 포함)을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화학사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화학 한우물을 고집하는 롯데케미칼의 특성을 살려 에틸렌 생산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낮추는 전략을 지속했다. 그 결과 지난해 2조54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눈에 띄는 성장세도 이뤄냈다. 전년 보다 58.1% 증가한 최대 실적으로, 경쟁사로 꼽히는 LG화학 보다 27% 많다.
롯데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BU장을 도입한 만큼 허 사장이 보다 공격 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싱가포르 석유화학 공장인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를 놓고 한화종합화학, 중국 SFX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간 PX 60만톤,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액화석유가스(LPG) 28만톤을 생산하고 있는 JAC는 경영효율성,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