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강판 가격협상 지연…t당 10만원 인상안 추진 불발 가능성↑
[뉴스핌=전민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전자에 가전강판을 납품하던 포스코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10만(t)의 가전강판을 삼성전자에 납품,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포스코의 목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7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따라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가전용강판 가격협상도 미뤄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 내부사정으로 벌써 1개월 늦춰졌는데, 또 연기된다면 포스코의 계획은 크게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생산계획이 잡혀 바로 타격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함께 포스코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로 매년 200만t 가량의 가전강판을 구매한다. 가전강판은 TV‧냉장고 내외판재로 쓰이는 고부가 철강제품이며 지난해 가격은 t당 80만원이었다. 작년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삼성전자에서 벌어들인 포스코는 올해 2조7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가전강판 가격을 t당 90만원으로 인상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가격 인상에 실패할 경우 포스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작년 철강 원료가격이 재작년보다 t당 30만원 이상 올랐을 때도, 삼성전자로 가전강판 납품가격은 t당 10만원 인상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가격협상은 고객사 내부사정 등의 영향을 받는 민감한 사안이다"며 "총수 부재라는 사태는 포스코에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와 삼성전자는 가전강판 협상을 1개월 이상 진행 중이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말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다.
포스코센터.<사진=전민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