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대 도래…대중 수출이 더 중요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월가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오히려 아시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 파버 <출처=글룸, 붐 앤 둠 리포트> |
지난 15일 파버는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관련 트위터 메시지가 다소 과격한 내용일 수는 있으나, 이런 트윗이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하루 이틀 정도에 그칠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제는 중국 중심의 아시아 시대”라며 “대만이나 한국의 대중 수출은 대미 수출보다 훨씬 더 중요하며, 모든 아시아 국가에도 마찬가지로 중국인 관광객들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파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엄포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위협 등 '트럼프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시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 멕시코, 유럽 등 전 세계가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교역국도 동맹국도 아니다’라면서 스스로를 돌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도 결국 내수 주도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발상' 투자전략을 잘 하기로 유명한 파버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배당 포함 수익률이 올해 최대 15%까지 뛰는 등 아시아 증시가 오히려 미국 보호무역의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시에 미국 시장은 신흥시장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파버는 지난해 10월 뉴스핌이 발간하는 월간지 'ANDA'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과 12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