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계열사별 채용·규모 축소 등…"결정된 것 없다"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관련해, 그룹 공채 대신 각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그룹 공채가 폐지된다는 의미라고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삼성은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매년 3월 실시하는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올해는 그룹 차원서 주관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진행한다는 대원칙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그동안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집계해 전체 채용 인원을 조정하는 '그룹공채'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매년 3월 중순경 원서접수를 시작해 4월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뒤 계열사별로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거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의 모습. / 이형석 기자 |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아직 올해 채용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며 "그룹 공채 폐지설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제기된 바 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은 매년 6월 실시하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처음으로 전격 폐지한 바 있다. 이에 재계는 그룹 공채 폐지 관측을 내놨다. 당시 삼성측은 확대해석이라며 부인했고, 하반기 채용을 그룹공채로 진행했다.
이번에 계열사별 채용설이 다시 불거진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 수사가 이어지면서 올해 그룹 경영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한 게 그룹 공채가 아닌 계열사별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계열사별 채용은 전체 채용 인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은 지난해 대졸 신입 1만명을 비롯해 총 1만4000여 을 채용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사장단과 신규 임원을 제외한 실무진 인사를 먼저 실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임원 인사가 특검 수사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는 직원 인사를 먼저 시작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에도 이 같은 인사 조치를 취했다. 당시 1월 정기 임원인사는 5월로 연기했지만 일반 직원들의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