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연기되며 담보지분 30.2%도 추가로 내놔
[뉴스핌=함지현 기자] 동화면세점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매각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31일 "매물로 내놓은 것이 없다"며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가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상환해야 할 700억원대의 처분금액을 갚지 못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6월 동화면세점 지분 19.9%(35만8200주)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에 원금(600억원)과 이자(115억원)가 더해진 715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면세업황이 좋지 않으면서 만기일인 지난해 연말까지 이 금액을 갚지 못했다. 결국 10%의 가산율이 적용된 788억원을 오는 2월 23일까지 호텔신라에 갚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매매계약 당시 상환을 못하게 될 경우 호텔신라에 담보로 제공키로 했던 30.2%의 담보지분 역시 추가로 내놓게 됐다.
만약 호텔신라가 30.2%의 지분을 갖게 된다면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41.66%)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호텔신라측에서는 이 지분을 더 떠안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3년 5월 동화면세점의 최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인 19.9%를 취득했다. 당시에는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양사 간 머천다이징,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면세점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업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중견사업자인 동화면세점과 함께 하는 것이 자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상환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