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20% 육박, 월풀 2위·LG전자 3위·GE 4위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생활가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31일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대 주요 생활가전 제품(냉장고·세탁기·건조기·오븐·식기세척기)을 합산한 '메이저 620' 지표에서 매출기준 점유율 1위(17.3%)를 차지했다. 에어컨과 청소기는 제외됐다.
삼성전자 '패밀리허브'(왼쪽)와 LG전자 'LG 시그니처 냉장고'(오른쪽) <사진=각 사> |
2위는 미국 월풀(16.6%)이 차지했고, LG전자는 15.7%로 3위에 올랐다. 가전 부문을 중국 하이얼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GE(13.6%)는 4위였다.
제품별로는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9.6%, LG전자는 18.1%로 1·2위에 올랐다. 프렌치도어 냉장고(상냉장·하냉동 구조의 양문개폐형 냉장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0.8% LG전자가 22%를 차지했다.
세탁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18.7%로 1위, 월풀이 18.5%로 2위, LG전자가 16.5%로 3위였다. 반면 900달러 이상 드럼세탁기 부문에는 LG가 29.2%로 1위, 삼성이 25.4%로 뒤를 이었다. 월풀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탑로드(통돌이) 세탁기 부문에서 20.4%로 1위였다.
업계에서는 월풀이 미국 상무부에 ‘삼성·LG가 중국산 세탁기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췄다’고 제소한 것도 이같은 상황에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인수한 고급 가전 브랜드 '데이코'로, LG는 자체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해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액 47조500억원, 영업이익 2조6400억원의 성적을 올렸다. LG전자 TV를 생산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34조6596억원, 영업익 2조5718억원이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