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고영태 '내연관계'...'호빠', '전과자' 진술 믿을 수 없다"
고영태가 꾸민 일...신빙성 무너뜨려 朴과 연결고리 끊는 전략
[뉴스핌=김규희 기자] “더럽고 역겨운 고영태는 빨리 헌재에 출석해 증언하라”, “고영태 신문만 이뤄지면 (탄핵소추사유가) 전부 거짓이라는걸 입증할 수 있다.”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 이후 박 대통령 측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 집착하고 있다. ‘더럽고 역겹다’며 비난하고 고영태 씨와 최순실 씨의 내연관계에 집중하는 것은 탄핵정국의 발단이 된 고 씨의 신빙성을 무너뜨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제3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신문이 있었던 8차 변론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은 집요하게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의 관계에 집중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차 씨에게 “둘이 내연관계였죠?”라고 묻는 등 이번 사태를 남녀 간의 치정으로 몰고갔다.
25일 있었던 9차 변론기일에 고영태 씨가 증인 신문에 출석하지 않자 “고영태는 각종 인터뷰를 하면서도 헌재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며 고 씨가 일부러 증언대에 서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고영태가 공개적으로 신문 받게되면 (진실이) 다 드러날 것”이라 자신했다.
박 대통령 측의 전략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최순실 씨가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와 “걔네들(고영태, 노승일, 박헌영 등)이 날 ‘최순실 게이트’로 엮었다”고 말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
최 씨와 내연관계에 있던 고영태 씨가 최 씨와의 사이가 멀어지자 계획적으로 최 씨를 무너뜨리려 의도했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게 고 씨 등이 꾸며낸 거짓이기에 박 대통령은 탄핵소추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박 대통령 측은 이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재판부에 범죄경력조회를 신청했다. 그리고 고 씨의 과거 직업이던 ‘호스트바’를 언급하기도 했다. 고 씨는 유흥업소에서 남성접대부로 일한 적 있다. 이중환 변호사는 “기록 및 여러 가지 종합해보니 고영태는 절대 양심적 고발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이를 두고 “진술자의 과거 기록 등을 이용해 증언의 신빙성을 무너뜨리는 경우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고영태 씨 말고도 많은 증언들이 뒷받침하고 있어 전략이 성공할지는 의문”이라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