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수출 규모 10.4% 감소한 규모‥수입·무역수지 모두 하락
반도체·휴대폰 등 주력품목 수출 부진 영향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전년 대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완화되긴 했지만, 하락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신흥국의 경기불안 등으로 올해 수출도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기업의 ICT 수출은 전년(1728억7000만 달러)대비 10.4% 감소한 1625억 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897억3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72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913억3000만 달러) 대비 1.8% 감소한 규모이며, 무역수지도 전년 기록인 815억4000만 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ICT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상반기에 크게 부진했고, 휴대폰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 거점 확대 등으로 수출 하락세가 뚜렷했다. 게다가 하반기 전략폰의 판매가 부진한 것도 감소폭을 확대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622억3000만 달러로 전년(629억1600만 달러) 대비 6.1% 감소했다. 상반기 공급 광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한 여파가 컸다. 하반기들어 단가상승과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으나, 감소폭을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휴대폰 품목 수출은 점차 감소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243억4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6.2%줄어든 규모다.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5.7%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하반기들어 25.2%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디스플레이 품목도 수출이 274억4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전년 기록한 325억400만 달러에는 크게 미달했다. 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와 SSD, OLED품목은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수출 7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기록한 70억47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섰고, SSD와 OLED품목도 전년 대비 각각 8.3%, 19.4% 증가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올해 수출을 낙관하고 있다. 하반기들어 회복한 주력품목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다만 선진국 등의 보호무역주의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ICT 수출은 주력 품목의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경기 회복으로 단가가 상승하고 3D낸드 수요 확대 등으로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면서 "다만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고, 신흥국의 경기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