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전기 및 전자기기 상승
중국發 반한기류에도 화장품 수출은 증가
[뉴스핌=김은빈 기자] 수출입물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은 물론, 반도체 제조용 기기의 수입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2월 수출물량 지수(2010=100)는 145.72로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지난달(142.88)의 6.3% 상승 이후 두달 연속 오름세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 및 전자기기가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하며 수출물량지수의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반도체 수출물량이 가장 많이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같은 전기 및 전자기기 품목 중에서도 이동전화나 디스플레이는 부진했지만, 반도체의 증가세가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화학제품 역시 같은기간 4.3% 상승했다. 특히 화장품 수출이 중국에서 불어닥친 반한 기류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다. 이창헌 과장은 "12월 한 달간 화장품은 39%정도 상승했다"며 "과거에 비하면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아직까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금액지수도 122.68로 전년 동월 대비 8.1% 상승했다. 섬유 및 가죽제품(-2.9%)이 감소했으나 전기 및 전자기기(11.8%)와 정밀기기(19.8%)의 증가세의 영향이 더 컸다.
<자료=한국은행> |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130.65로 4.2% 상승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15.5%)와 일반기계(14.0%)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과장은 "일반기계부문에서 반도체 제조용 기기가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입금액지수(107.17)도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7.3% 상승했다.
연간통계를 살펴보면 2016년 한 해의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1.1% 상승한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5.4% 하락했다. 2016년 수입물량지수 역시 전년 대비 1.0% 상승했지만 수입금액지수는 7.4%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하락의 영향이 컸다"며 "물량은 늘었지만, 유가하락으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전체 금액이 내려간 것 같다"고 했다.
계약시점(수출입물가지수)과 통관 시점(수출입금액지수) 간의 차이를 반영한 ‘시차 적용 수출입물가지수’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2월달 102.6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5.0%오른 149.55를 기록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