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최순실에 건넨 자신 문구 회의서 발언하기도
[뉴스핌=이보람·김규희 기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대통령 말씀자료를 수정하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을 내놨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는 23일 이번 탄핵심판의 제8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후에는 차은택 전 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최순실 씨의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연루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첫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청구인 측 법률대리인단은 차 씨에게 "최순실이 데스크톱을 이용, 대통령 국무회의 자료를 수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차 씨는 "서울 논현동 테스타로사 카페 건물 회의실 방이 작다. 최 씨가 전화가 오면 밖으로 나가는데, 그럼 제가 (최 씨의) 데스크톱을 볼 수 있다"며 "그걸 보면 국무회의록 같은 것이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최 씨가 사무실에 오면 늘 그런 작업을 했다"며 "특히 최 씨는 제가 하는 일들을 잘 몰라서 정리해서 줬는데 대통령께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문구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발언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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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비서관들이 자신을 찾아와 이를 얘기해줬고 이 때문에 최 씨가 박 대통령의 말씀자료를 수정한다는 정황을 짐작했다는 게 차 씨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