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 라다크 소년 앙뚜, 티베트 고승의 환생?…배척받는 제자와 스승이 살아가는 이야기
[뉴스핌=양진영 기자] 'MBC스페셜'에서 ‘소년 앙뚜 - 고승의 환생’ 편을 통해 환생을 믿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16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에서는 철부지 동자승에서 어느날 갑자기 모두가 우러러보는 린포체가 돼버린 앙뚜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앙뚜는 “나는 지금 라다크의 ‘앙뚜’이지만, 전생에는 티베트의 고승 ‘족첸 귤멧 나톤 왕보’였어요”라고 말했다. 린포체는 고승이 몸을 바꿔 환생한 것으로, 이를 인정하는 티벳불교의 독특한 문화로 살아있는 부처로 존경받는 존재다.
12세의 린포체 앙뚜는 "6세 어느날, 나는 환생한 린포체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었다. 그에게 환생한 고승 ‘린포체’라 했다. 그러나 본디 린포체는 환생 전 사원을 찾거나 그 사원의 제자들이 찾아와 모셔가야지만 진정한 린포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앙뚜의 전생의 사원은 라다크가 아닌 티베트라는 것. 중국의 반대에 가로막혀 제자들이 라다크에 있는 그를 찾아올 수도, 그가 티베트로 갈수도 없다. 결국 머물던 라다크의 사원에서도 쫓겨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조롱과 손가락질이 두렵기만 하다.
스승 우르갼(69세)은 "린포체가 된 귀여운 막내제자를 위해 남은 인생을 바쳐야겠다"고 말했다. 수년간 마을의 존경받는 승려이자 암치(티벳불교의 의사)였던 우르갼은 남은 생을 라다크의 작은 마을에서 제자를 양성하며 평화롭게 보낼 줄 알았다. 애교쟁이 막내제자가 린포체로 판명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축복도 잠시뿐 가장 아끼던 제자 앙뚜는 외톨이가 되고 말았다. 이제 린포체에겐 그만 남았다. 그 아이를 일으켜 세우려면 60년을 넘게 산 이 마을을, 일상을 버려야한다. 그런데 사실 스승도 이 새로운 변화가 두렵고 또 두렵다.
사원에서 버림받은 어린 린포체와 스승의 동행, 라다크에서 8년간의 기록이 공개된다. 설산에 둘러싸인 해발 3500km 인도북부 라다크의 작은 암자에는 앙뚜와 스승 우르갼이 산다. 5세 평범한 동자승 앙뚜는 스승 우르갼의 뒤를 이어 마을의 환자를 치료해주는 암치(라다크 전통의사)가 될 아이였지만 6세가 되던 해 라다크불교협회로부터 린포체로 임명된다.
티베트 승려가 환생한 앙뚜는 그날부터 중국 티베트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었다. 대부분의 린포체는 전생의 사원 제자들이 어린 린포체를 모셔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티베트 점령 이후 티베트불교를 반대하면서 라다크와는 가깝지만 먼 나라가 된지 오래다.
결국 중국 티베트에서는 라다크에 있는 앙뚜를 찾아올 수 없었고, 앙뚜는 머물던 사원에서마저 내쫓기게 된다. 혼자가 된 린포체 앙뚜 곁을 지키는 사람은 함께 사원을 나온 스승 우르갼 뿐이다. 머리를 조아리며 존경을 표하던 사람들은 린포체 앙뚜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기 시작했고, 헌신적인 스승은 늙고 병들어 갔다.
앙뚜는 두려움 속에서 전생의 기억마저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어쩌면 린포체로서의 삶은 이렇게 끝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앙뚜는 전생의 자신을찾아 라다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라다크의 앙뚜와 우르갼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듯 보이지만 좌절과 실망, 두려움 속에서 다시 희망을 찾고 용기를 내는 이곳 대한민국에서의 우리의 삶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유달리 힘든 겨울을 보내는 2017년 우리는 넘어져도 다시 서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는 어린 앙뚜의 성장기에서 용기를, 어떤 대가나 보상도 없이 어린 제자 곁을 묵묵히 지키는 노승의 헌신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6일 밤 11시 10분 MBC 스페셜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