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차은택 등 첫 공판서 고영태 진술조서 공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최씨에게 인재발굴 부탁"
"차은택, 崔에게 김종덕 추천...崔, 박 대통령에게 추천"
"崔와 안종범, 직접 연락하는 사이는 아닌 듯"
[뉴스핌=김범준 기자] 검찰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최순실과 차은택은 서로 아는 사이다. 최씨가 차씨를 부르는 자리에 (내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차은택·송성각 등 5인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1차 공판이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서증(서류 증거)조사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최순실씨 국정농단에 연루 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앞줄 왼쪽),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앞줄 가운데),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앞줄 오른쪽), 김경태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대표(뒷줄 오른쪽),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뒷줄 오른쪽 세번째)등이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각종 캠페인 기획 및 제작 업무 적임자를 찾아보라는 최씨의 지시로 고씨는 최씨에게 차은택 CF감독을 소개했고, 이렇게 최씨와 차씨가 인연을 맺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차씨에게 '장관으로 앉힐 만한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말했다"며 "얼마 후 (차씨는) 김종덕을 추천했다"고 고씨의 진술을 전했다.
고씨는 "그후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종덕을 추천했고, (김종덕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됐다"면서 "당시 내가 최순실 곁에서 그 과정을 듣고 봤다"고 했다.
이어 "차은택과 김종덕이 광고영상을 제작하던 시절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에 대한 은혜를 갚고자 (차씨 등이) 송씨를 최순실에게 추천하고 다시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진술했다. 송씨는 지난 2014년 12월에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취임했다.
최씨가 인사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고씨는 "대통령이 가장 믿고 신뢰하는 최씨에게 인재발굴을 부탁했다"며 "(최순실은) 비선실세니까요"라고 진술한 내용도 확인됐다.
이어 "내(고영태)가 본 바로는 최순실씨가 안종범 전 수석과 직접 연락하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면서 "향후 조사에서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연결고리는 법정에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지난달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