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빅3 도전장
국내 기업 인프라 우위, 콘텐츠 차별화는 과제
[뉴스핌=정광연 기자]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프라와 수익성 측면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콘텐츠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타켓 고객층에 대한 확실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아마존 등은 최근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중이다.
국내 동영상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는 지난 6일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출시했다. 영상 저장과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갖춘 유튜브 레드는 특히 월 7900원(부가세 별도, 미화 결제)이면 광고를 보지 않아도 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회사측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으며 특히 모바일 시청시간이 80% 늘어났다. 유튜브 레드 국내 가입자수는 비공개지만 높은 인기를 감안할 때 수익화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튜브가 월 이용료를 영상 제작자와 분배한다는 점도 향후 영향력 확대를 가늠케하는 요인이다.
<유튜브 레드=구글코리아> |
넷플릭스도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지난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며 출시 직후 8만명에 달했던 가입자가 6만명 수준까지 하락한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기업인 딜라이브와 손을 잡으며 콘텐츠를 보강중이다. 지난 12일에는 아마존 비디오 프라임이 첫 6개월간 월 2.99달러라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200여 국가에 서비스를 확대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가운데, 아직까지는 인프라를 앞세운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IPTV라는 기반을 다진 이통3사가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통3사의 IPTV 가입자는 총 1185만229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41.25%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KT 546만8540명(19.03%), SK브로드밴드 363만7701명(12.66%), LG유플러스 274만3988만명(9.55%) 순이다.
IPTV 가입자를 기반으로 올레 tv 모바일(KT), 옥수수(SK브로드밴드), 비디오포털(LG유플러스) 등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중인 이통3사는 10월 기준 이용자수가 700만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플랫폼을 확장중이다. 전체 무선데이터 트래픽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달한다는 점도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글로벌 동영상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상파, 케이블 등 단조로운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인이다. 무엇보다 해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UCC(유저 제작 콘텐츠) 등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층들이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글로벌 동영상 기업들의 서비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아직은 콘텐츠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며 “이통사들도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해외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고 결합상품 등으로 가격도 낮추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