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핵심경쟁력, 자체제작 고퀄리티 웹드라마·웹영화·웹예능
수익구조, 광고수입↓ 회원 부가가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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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수익구조가 기존 광고수입 중심에서 유료회원 서비스로 전환하는 추세다. 최근 3대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에 이어 텐센트 동영상의 유료 회원 수가 2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업계 및 향후 시장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콘텐츠 양질화와 차별화된 유료 회원 서비스가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쑨중화이(孫忠懷) 텐센트 부총재는 지난 4일 열린 텐센트 동영상 총회에서 유료 회원 수가 1년 만에 약 300% 증가한 2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료 회원 비율이 현재 10%에서 내년 16%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 동영상은 유료 회원 비중 확대를 위해 콘텐츠 강화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류성이(劉勝義) 텐센트 온라인 미디어 사업부 총재는 2017년 자체제작 콘텐츠 제작비를 올해보다 8배 증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용자 취향을 분석한 콘텐츠 추천 기능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2017년 콘텐츠 라인업만 봐도 텐센트 동영상의 ‘대세 굳히기’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인기 드라마 ‘여의전(如懿傳)’과 ‘환락송2(歡樂頌2)’,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 시즌5’ 등이 내년 텐센트 동영상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시청인구는 작년 말보다 1000만명 가량 늘어난 5억1400만명 수준이다. 중국 네티즌 10명 중 7명은 온라인 동영상 시청자라는 얘기다. 앞서 2015년 12월에는 온라인 동영상 시청자가 사상 최초로 온라인 음악 청취자를 넘어선 바 있다.
다만 유료 회원 수 증가세는 비교적 더딘 편이다. 콘텐츠를 굳이 돈 내고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중국인이 아직까지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 텐센트 펭귄 싱크탱크에 따르면 중국인의 약 80%는 콘텐츠 유료 시청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유료 회원 시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얘기다. 2015년 온라인 동영상 유료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264.1% 늘어난 2884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증가율은 이보다 크게 둔화한 80%대에 달할 전망이지만, 전체 유료 회원 수는 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2년 뒤인 2018년에는 온라인 동영상 유료 시청자가 약 9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 시청자 증가세에서 보듯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수익 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광고수입 중심에서 회원 부가가치 서비스 등으로 수익 구조가 조금씩 전환하고 있는 것.
실제 2012년 72.5%에 달했던 온라인 동영상 업계 광고수입 비중이 2015년에는 57.8%로 떨어졌다. 이 기간 부가가치 서비스 수입 비중은 4.3%에서 12.8%까지 3배 가량 늘어났다. 2018년에 이르러서는 광고수입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텐센트 동영상, 유쿠투더우(優酷土豆)와 함께 3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불리는 아이치이(愛奇藝, iQiyi)도 앞서 6월 ‘태양의 후예’ 등 초대박 콘텐츠에 힘입어 유료 VIP 회원 수 20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러한 아이치이 열풍의 배경에는 ▲차별화된 VIP 유료 회원 서비스 ▲양질의 콘텐츠 확보 ▲이용자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플랫폼 기술 수준 강화 ▲IP(지식재산권)와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안정화 등이 꼽힌다.
특히 최근 자체제작 웹드라마 ‘영혼파도 시즌3(靈魂擺渡3)’가 공개 이틀 만에 클릭수 2억뷰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치이는 양질의 콘텐츠 공급 외에도 유명 연예인 팬미팅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등 VIP 유료 회원만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기 콘텐츠에 등장한 똑 같은 패션, 의류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아이치이몰(iQiyi Mall)’도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궁위(龔宇) 아이치이 CEO는 “지난해 매출 대비 광고수입 비중은 75%에 달했지만, 최근 회원 서비스 수익 급증세로 광고수입 비중이 향후 3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고수입에 크게 의존하던 기존 수익모델을 전환해 지속적으로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고, 차별화된 VIP 회원 서비스를 제공해 유료 회원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