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목표가 18만원, 5만5000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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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고은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년에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의견이 해외 투자자문회사에서 나왔다.
출시가 예정된 신차들이 미국 판매량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되고, 러시아 판매량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며, 브라질에서는 전략 차량이 출격해 실적 개선을 도울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한 의견.
현대차의 금융자회사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의 경우 손실이 예상되나 예측이 가능한 수준이므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하단 지적이다.
<사진=AP> |
월가 유력지 배런스는 지난 7일 투자자문회사 번스타인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웃퍼폼은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니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이다. 번스타인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각각 18만원과 5만5000원으로 잡았다. 8일 종가 대비로 각각 27% 및 41% 상승 여력을 보는 셈이다.
번스타인은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이 10년만의 최대규모 파업으로 인해 예상을 하회했으나, 2017년 실적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제네시스나 다른 신차 라인업이 곧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고, 신흥시장 판매량도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판매 전망도 현대차와 기아차 밸류에이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번스타인은 "한국 OEM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는 주된 요인이 바로 미국 자동차판매 증가 속도였다"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 주행 사진<사진=현대차> |
◆ "미국 자동차판매 성장 인상적... 업계평균·일본차 모두 상회"
최근 수개월동안 미국의 전체 자동차 매출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1800만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 증가세가 인상적인 수준으로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2016년 11월에 일본의 OEM과 업계 평균 성장률을 모두 상회하는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번스타인은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현대차의 기회를 더 넓힐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 출시된 G80과 G90의 판매량은 현재까지도 고무적인 수준이며, 내년에는 시리즈를 이어 G70이 출시된다. 내년 출시가 예정된 소형 SUV와 2018년 예정된 차세대 산타페 역시 기대주다.
러시아 등 신흥시장 판매량 안정도 현대기아차의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번스타인은 내년 신흥시장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면서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과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시장의 판매량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으나, 브라질은 2017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흥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흥시장의 안정은 실적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번스타인은 설명했다.
현대차의 소형 SUV인 크레타는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가 의미있는 판매량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번스타인은 2017년 상반기에 브라질에서도 크레타 생산이 시작되면 현대차의 판매량 증가에 일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번스타인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판매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으나, 최근 이루어진 감산 합의 등을 통해 유가가 상승하면 중동 시장 역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투자자들 HCA 수익성 우려... 손실 예상 가능한 수준 머물 것"
금융자회사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의 리스크가 정량화 가능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번스타인은 "우리는 투자자들이 현대기아차의 R&D 투자와 한국의 수익성과 함께 HCA의 수익성 궤적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HCA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면서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HCA의 오프리스(off-lease) 차량에 대한 잔여손실과 대손충당금이 HCA의 수익을 마이너스(-) 4.1% 수준으로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현대의 금융 마진은 2.7%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3분기 실적을 온건한 수준으로 하회하는 것이다.
번스타인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최근 주가는 과거 최고가에서 절반 수준으로 꺾인 상태"라면서 "2017년 예상 매출액당 기업가치(EV/Sales)가 각각 11.2%와 8.2%에 거래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고 재무에 상당한 소실을 남겼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현대와 기아차 모두 미국에서의 점유율 상승, 제네시스와 SUV에서 신제품 출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 판매량 안정 등에 힘입어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하는 인도시장은 미래에 또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과 중국 시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의 다른 글로벌 OEM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