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확대하고 채권 듀레이션은 짧게 가져가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털 펀드매니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장은 증시에 호재일지 몰라도 장기적인 채권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6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그로스는 감세, 규제완화, 재정부양과 같은 트럼프 정책이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호재, 채권 시장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 |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반세계화 움직임으로 인한 교역 및 기업 실적 타격에 대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가 펼칠 정책들이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부채 위기에 대한 해결책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로스는 트럼프 정책이 특히 사회 중간층(working class)에 피해를 줄 것이며 트럼프 당선인의 연임 도전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달러 강세 흐름도 글로벌 기업들, 특히 기술업종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달러 강세는 최근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달러 가치는 트럼프 당선 이후 3% 가까이 오른 상태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해외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판매 타격을 입어 실적 악화를 감수해야 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역시 대기업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로스는 이처럼 리스크가 커지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현금 및 현금 대안 투자자산을 확대하고 채권 듀레이션은 짧게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