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P "총살형 집행대 같았다"… NYT "화해의 장 가장한 함정"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언론 보도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언론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도 살벌한 막말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AP> |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NBC뉴스, ABC뉴스, CNN방송, 폭스뉴스 등 5개 방송사 사장과 앵커들을 초대했다.
미국서는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 언론인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는 것이 관례였던 만큼 참석자들은 이번 면담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언론과의 관계를 생산적 방향으로 새로이 정립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사들은 이번 면담에서 온갖 독설과 막말이 쏟아졌다며 살벌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포스트(NYP)는 이번 면담을 “총살현장(Firing Squad)”에 비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정 방송사와 언론인을 지목하면서 독언을 쏟아냈으며 그 중에서도 제프 저커 CNN 사장에게는 “당신의 네트워크를 혐오한다”며 "CNN 관계자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대선 기간 중 자신에 대한 비판기사를 썼던 기자나 거슬리는 질문을 했던 앵커들,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NBC 여성 기자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패배에 눈물을 보인 기자 등을 지목하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NYT는 이번 면담이 고위 언론 관계자들과의 화해의 장을 가장한 함정이었다며, 대개는 당선인이 언론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오히려 이를 정치적으로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