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IT 섹터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새로운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에도 주요 지수는 8월 중순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7.32포인트(0.43%) 상승한 1만8223.0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0.17포인트(0.47%) 오른 2151.33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52.42포인트(1.00%) 뛰며 5309.83을 나타냈다.
기업 M&A 소식이 봇물을 이루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통신업체 AT&T가 지난 주말 타임 워너를 850억달러, 주당 107.50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를 이룬 데 이어 TD아메리트레이드의 스콧트레이딩 인수와 BE 록웰 콜린스의 에어로스페이스 인수 등 M&A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의 하이난항공그룹(HNA)이 블랙스톤의 힐튼 지분 25%를 6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마리스 오그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M&A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비즈니스의 가치를 입증해 주는 셈”이라며 “다만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M&A는 다수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브 샤바론 페더레이티드 글로벌 앨노케이션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M&A에 현금 자산을 투입하는 움직임은 월가에 호재”라며 “이는 11월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깔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T모바일을 포함해 3분기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기업들이 강하게 랠리하며 증시 전반의 ‘사자’를 부추겼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의견이 나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은행 총재는 이날 아칸소주에서 열린 경영·경제 대학연합(AUBER) 주최 컨퍼런스에서 현재로서 한 차례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앞으로 2~3년간 연방기금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은행 총재 역시 금리를 낮게 유지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2를 기록해 9월 최종치 51.5를 넘어선 동시에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1.5를 훌쩍 넘은 것이다.
종목별로는 M&A 테마주 가운데 하나인 BE 에어로스페이스가 16% 이상 폭등했고, 힐튼도 0.13% 소폭 올랐다. 반면 TD아메리트레이드는 4% 이상 급락했다.
이 밖에 T모바일이 실적 호조에 9% 이상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