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8.01포인트(0.15%) 내린 1만8240.49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5포인트(0.27%) 하락한 5292.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03포인트(0.33%) 낮아진 2153.74를 나타내 한 주간 0.67%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날 증시는 예상을 밑돈 고용지표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지근한 지표가 연준이 대선 전인 11월 초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을 피하고 12월 긴축을 단행할 근거를 마련해줬다고 진단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이 15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예상치 17만5000개를 밑도는 수치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5.0%로 소폭 상승했다.
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은 11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15%에서 10%로 낮춰 반영했지만 12월 인상 가능성은 63%에서 65%로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마이클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머무르게 할 것이지만 11월 금리 인상에 힘을 줄 정도로 견조하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코너스톤 웰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에 "헤드라인 수치는 예상보다 약했지만, 세부지표는 탄탄했다"며 "무엇보다 일자리 성장세가 다른 부정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정도로 충분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발표 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고용지표가 탄탄했다고 평가하면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9월 고용지표가 '골디락스(Goldilocks) 시나리오에 가까웠다고 판단했다.
유가 하락도 증시를 압박했다. 전날 약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는 이날 장중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원자재 관련 기업 주식의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다음 주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과의 만남에 대해 "단지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발생한 파운드화의 6% 급락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얇은 시장에서 알고리즘 거래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종목별로 보면 허니웰은 매출 전망치를 낮추면서 7.5% 급락했고 헬렌오브트로이도 전날 늦게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려 7.1% 하락했다.
반면 의류업체 갭은 동일매장 매출이 2%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9월 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설명해 15.3% 급등했다. 도이체방크는 카타르 왕가가 지분을 25%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로 0.8%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오는 11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기업 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S&P500 편입 기업들의 이익이 1.5% 감소해 6분기 연속 후퇴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런 전략가는 "고용보고서가 아무것도 변화시킨 것이 없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적과 미국 대선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