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7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후 비회원국들의 동참 기대를 러시아가 꺾어놨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3센트(1.25%) 하락한 49.81달러에 마감해, 한 주간 3.25% 상승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58센트(1.10%) 낮아진 51.9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OPEC을 제외한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인 영향이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과 다음 주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나는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회동이 단지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혀 합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날 유가가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점도 추가 상승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이 시점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며 "노박 장관의 발언이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전 유가는 3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롱리프 트레이딩 그룹의 팀 에번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다음 주 합의에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러시아의 발언은 원유 시장을 누그러뜨렸다"면서 러시아의 발언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의 발언과 상충하는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허리케인 매슈로 인한 미국 남동부 지역의 피해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허리케인 피해로 미국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원유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3개 증가한 428개라고 밝혔다. 이로써 원유 채굴 장비는 6주 연속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