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딱딱하고 무거운 호텔 분위기 부담…격식을 깬다"
[뉴스핌=함지현 기자] 골목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식당부터 푸드트럭까지. 과거 딱딱하고 무거운 격식을 차리던 호텔업계들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와 즐길거리, 부담없는 가격을 통해 젊은층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증샷'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을 위해 갖가지 볼거리와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미식 골목 콘셉트의 '322 소월로(素月路)'를 론칭했다.
'322 소월로'는 골목길이라는 콘셉트로 기존의 엄숙하고 조용한 호텔 레스토랑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4개의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생선회 및 초밥 전문점인 '카우리(Kauri)', 다이닝 공간인 '스테이크 하우스(Steak House)', 철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테판(Teppan)', 이자카야식 꼬치구이 전문점 '텐카이(Tenkai)' 등이다.
레스토랑은 30명 내외의 소규모 좌석과 오픈 키친을 갖춰 고객과 셰프 간 소통이 가능하는 것이 일반적인 고급 호텔 주방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특히 전체적인 골목길 인테리어와 그 안에 자리한 레스토랑들은 젊은층 사이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 '인생샷' 명소로도 SNS에서 입 소문을 타고 있다.
홍대, 이태원 등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거리에서만 볼 수 있던 푸드트럭을 도입한 호텔도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는 최근 '왓 더 트럭'이라는 이름의 푸드트럭을 더 라운지 야외가든에 설치했다. '왓 더 트럭'은 호텔 내부에 위치한 라운지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음료를 제공한다.
가격뿐만 아니라 최근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브랜드 '비욘드클로젯'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젊은 층의 부담을 줄여 문턱을 낮춘 호텔도 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1만원대의 가격으로 11가지의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와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어텀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였다. 이 세트를 통해 41층에 위치한 라운지바에서 서울을 전경도 함께 바라보며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로비에는 호텔 카페 '10G'에서는 주변 프랜차이즈 카페와 비슷한 가격대인 4500원에 아메리카노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급 호텔이라고 하면 호텔 특유의 정중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젊은층은 어려워하며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호텔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요즘 호텔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꾀하며 젊은 층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