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경쟁 모델 대비 6000달러 저렴...쉐보레 '볼트'는 전기차급 EV모드 주행거리 확보
'아이오닉 플러그인' 내년 여름에야 출시 예정...가격 및 스펙은 아직
[뉴스핌=이성웅 기자] 토요타가 미국 시장에 내놓을 신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인 '프리우스 프라임'의 가격을 종전 모델 대비 3000달러(약 334만원) 인하하면서,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쉐보레 '볼트(Volt)'와 격전할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프리우스 프라임 대비 가격은 비싸지만, 2배가 넘는 전기차(EV) 모드 주행거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각각 일본과 미국을 대표하는 PHEV가 본격 경쟁을 앞둔 가운데 현대자동차 PHEV 모델인 '아이오닉 플러그인'이 내년 여름 미국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2세대 프리우스 프라임의 미국 판매 가격을 2만7100달러(약 3020만원)로 정하고 올 가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은 각 주별로 하이브리드차 구매 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 구매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의 PHEV 버전이다. PHEV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EV 모드 주행거리는 미국 인증치 기준 25마일(약 40km)로 종전 대비 53% 늘어났다. 가솔린 엔진까지 합한 총 주행가능 거리는 640마일(약 1029km)에 달한다.
이에 따라 프리우스 프라임과 볼트의 경쟁 포인트는 가격과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판 중인 볼트의 가격은 3만3220달러(약 3697만원)로 프리우스 프라임보다 6000달러 이상 비싸다.
가격이 비싼만큼 EV모드 주행거리는 압도적으로 길다. 볼트의 EV모드 주행거리는 53마일(약 85km)로 프리우스 프라임 대비 2배가 넘는다. 쉐보레가 볼트의 차종을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PHEV 대신 EREV(주행거리연장전기차)라고 홍보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신 총 주행가능 거리는 420마일(약 676km)로 프리우스 프라임에 못 미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플러그인을 반년 후에야 미국 시장에 후발주자로 내놓을 계획이다.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EV모드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차량 특성상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EV모드 주행거리는 볼트와 프리우스 프라임의 중간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배터리 용량은 8.9kWh로 프리우스 프라임(8.8kWh)보다는 많고 볼트(18.4kWh)보다 적다.
가격은 아직까지 가늠하기 힘들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이번 가을 중에 미국 시장에 출시되고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래 각종 모터쇼에서 차례차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여름 미국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과 중국 등에 아이오닉 플러그인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내년 초 국내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도 출시되지 않은 상태라 상세 제원이나 가격은 알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PHEV는 전기차의 불안정성은 해소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도기적 성격의 차량이다"라며 "가격과 주행거리 두가지 면에 있어서도 절충하는 전략이 경제성을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