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한국전력공사는 역시 공룡 공기업이었다. 한전 임원으로 재직하고 퇴직한 뒤 자회사에 또다시 재취직한 인원이 공공기관 중 한전이 제일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재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2011년~2016년 9월) 연도별 공공기관 임직원의 출자회사 재취업 현황에서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공공기관 퇴직 임원 39명이 자회사에 재취업했다. 한전이 8명, 한국철도공사(코레일) 7명, 대한무역투자공사(코트라) 4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3명 순이다.
이들이 재취업에 걸리는 기간을 그리 길지 않았다. 퇴직한 다음날 자회사로 출근한 경우도 빈번하다. ‘철밥통’을 고스란히 가지고 퇴직한 것이다.
코트라에서 퇴직한 임원 4명 전부는 퇴직 다음날 출자회사로 재출근했다. 한전의 8명 중 1명 빼고 재취업에 걸리는 기간은 6개월을 넘기지 않았다.
공공기관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훗날을 보장받은 셈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39명 중 20명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이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의 낙하산이 여전하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