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하 기업도 내달 27일부터 이메일ㆍ캘린더 사용료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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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수경 기자] 네이버가 중소기업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온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
<사진=네이버> |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달 27일부터 300인 이하 기업에 무료로 제공했던 웍스모바일의 요금체계를 변경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웍스모바일은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오피스 서비스다. 메일, 캘린더, 주소록, 드라이브 등 생산성 도구를 기업 환경에 맞도록 최적화해 제공한다. 구글의 '구글 앱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와 유사하다. NHN엔터테인먼트, 하나투어, KG그룹 등 중견기업을 비롯한 40만명의 기업 고객이 웍스모바일을 사용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웍스모바일은 300인 이하 중소기업의 경우 직원 1인당 메일 10GB, 드라이브 5G 등을 무료로, 300인 이상 기업에는 유료로 제공해 왔다. 그러나 내달 27일부터는 300인 이하 기업에 대해서도 유료 요금제로 전면 개편된다.
요금제는 무료 평가판이 포함된 라이트, 베이직, 프리미엄 3단계다. 국내 가격 정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본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경우 직원 1명당 월 사용료가 각각 360엔(3900원), 600엔(6500원), 1200엔(1만3000원)이다. 연간 계약일 경우 300엔(3300원), 500엔(5400원), 1000엔(1만1000원)이다.
급작스러운 요금제 변경인 만큼 완충 장치도 마련했다. 내달 26일까지는 무료 사용자로 신규 가입할 수 있으며 향후 2년간 지금처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군 라인업도 일부 변경된다. '오피스(웹 오피스)' 서비스는 중단된다. 대신 기업용 메신저인 '원앱(One-App)'이 상품군에 새로 추가된다.
이번 변경은 글로벌로 동일한 가격 정책 및 서비스 시행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유료로 기업용 메신저나 도구를 사용하는 데 익숙한 일본 기업을 상대한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 협업 솔루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가별 서비스 개선 및 영업 전략이 다르게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원의 일정을 공유하는 일본 기업 문화를 반영해서 내놓은 '조직캘린더'가 바로 그 예다. 카카오톡(메신저)과 메일을 이용한 업무 지시가 많은 한국에서는 메신저와 무제한 메일 스토리지를 강점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B2B 서비스에 따른 투자 비용과 리소스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B2B 고객을 상대로 안정적이고 좋은 품질의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용 부담을 줄인 만큼 기능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일본에서 사업을 해본 결과 내부 성과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봤다"며 "이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단계로, 그 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네이버는 2015년 6월 일본 법인 '웍스모바일 재팬'을 세우며 글로벌 B2B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임원들로 조직을 꾸려 일본 시장에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일본 중고차 매매 1위 업체인 걸리버(Gulliver)와 대형 휴대폰 업체인 코넥시오(Conexo) 등 수천 명 규모의 중견기업과 요식업, 자영업 등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이 웍스모바일을 도입했다. 최근 일본 이동통신업체인 KDDI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점진적으로 일본 공략을 가시화해나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