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빅스젠, 자체 개발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라이선스 아웃
DXVX가 사업개발 주도, 다수 업체들과 추가 딜 성사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자회사 에빅스젠은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ACP) 기술을 미국 바이오 전문 기업에 약 50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에빅스젠은 디엑스앤브이엑스가 66.2% 지분을 보유한 신약개발 전문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에빅스젠은 ACP 특허의 제한적 독점 전용 실시권을 파트너사에 부여하며, 해당 기업은 자사의 신약 후보 물질 개발에만 이 기술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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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디엑스앤브이엑스] |
파트너사는 계약금과 개발 마일스톤에 따른 총 5000억원의 기술료를 지급하며 상업화 후 10년간 별도의 로열티도 발생한다. 그 외 계약의 구체적인 정보는 파트너사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에빅스젠이 자체 개발한 ACP 플랫폼은 펩타이드 기반으로 설계된 독자적 구조의 약물 전달 기술이다. 저분자 화합물, 펩타이드, RNA 등 핵산, 항체까지 다양한 약물을 체내 조직과 세포에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난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비임상 동물실험에서 뇌혈관장벽(BBB)을 ACP 결합 약물이 성공적으로 통과해 손상된 동물의 운동 기능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기존 방식으로 어려웠던 중추신경계(CNS) 타깃 치료제 개발의 실질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와 에빅스젠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성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다수의 펩타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및 전달체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번 계약에서는 ACP 플랫폼 권리 중 일부만 이전되며 BBB 관련 특허는 제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및 기술료 협상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성준 에빅스젠 대표는 "첫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으로 수년간 이어 온 연구개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기술 가치를 인정해 준 파트너사에 감사드리며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추가 협력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는 "자회사의 기술을 우리 사업개발 능력으로 잘 풀어내 좋은 결실을 맺었고 실질적으로 두 번째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성공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에빅스젠의 ACP 기반 BBB 투과기술뿐 아니라 디엑스앤브이엑스의 다른 파이프라인 라이선스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에빅스젠의 최대주주인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사업개발 권한을 위임받아 진행됐다. 다수의 기업과 계약이 가능하다는 플랫폼 기술의 특성상 향후 추가 라이선스 아웃 진행시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의미 있는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