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객사와 최대한 밀착…차후 현대기아향 물량 축소 불가피
두 번째 해외법인 멕시코 유력, 수출비중 계속 늘려갈 것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지금은 투자보다 판매 안정화에 중점을 둬야 하는 시기다."
윤기수 세아베스틸 대표<사진=세아베스틸> |
윤기수 세아베스틸 대표(부사장)는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회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에서 신규투자는 어려우며 당분간은 판매량을 늘리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신공장인 창녕공장은 현재 2교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생산량은 약 21만t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창녕공장은 세아베스틸이 지난 2013년 10월 준공한 연산 54만t 규모의 특수강 생산기지다. 군산공장에서 연간 310만t의 특수강 생산능력을 갖췄던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 2011년 신공장 건설에 총 1800억 원을 투자했다.
특수강은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주요 소재로, 세아베스틸이 창녕공장에 투자할 당시 국내 특수강시장은 이 회사의 독점체제였다. 하지만 지난 2014년 현대제철이 특수강시장에 진출하면서 창녕공장 가동률은 50%를 넘기지 못 했다. 올해는 크게 상승했지만, 현대제철이 연말부터 자동차용 특수강까지 생산하기로 한 만큼 차후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연 초부터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와 유대관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수출을 늘리는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때문에 윤 대표의 "판매 안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발언은 현대제철의 추격에 무리하게 대응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철강업 관계자들은 해석한다.
윤 대표는 세아베스틸의 두 번째 해외법인 설립과 관련, "전 세계 시장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남미를 가장 많이 알아보고 있고, 동남아시아도 눈 여겨 보고 있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세아베스틸은 올해 초 미국에 첫 번째 해외법인인 'SeAH Global Inc.(SGI)‘을 설립한 바 있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판매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올 초부터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 해외법인을 중추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