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현금성 리워드·지원금 이벤트 조기종료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해외투자 마케팅'에 제재를 예고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와 수수료 무료 혜택, 현금 지원 이벤트가 잇따라 종료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공지를 통해 미국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그램 채널 '키움증권 미국주식 톡톡' 서비스를 26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해당 공지에서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미국주식 톡톡 채널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라며 "서비스 재개 시점에는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했다.
이 서비스는 2018년 9월에 개설돼 약 7년 간 운영돼온 채널이다. 현재 증권사가 운영 중인 주식 텔레그램 채널 중 1위로, 구독자 수가 3만7000명에 달한다. 해당 채널은 실시간 시황과 종목 정보 등을 제공하며 서학개미들의 핵심 정보 창구 역할을 해왔다.
키움증권은 중단 배경에 대해 "새해를 맞아 해외 주식 마케팅 전략 재정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관련 마케팅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고 있다는 분석이 높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이 개인 투자자의 손실을 부추기고 외환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해외 투자 실태 점검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증권업계에 해외 투자 고객 유치와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도한 이벤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해외 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금감원은 전날에도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이 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이 같은 압박에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 중단 뿐 아니라 증권사들의 수수료 혜택, 현금 지원 이벤트도 중단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날 해외주식 관련 현금성 리워드 및 투자지원금 이벤트 3종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전격 조기 종료했다. 종료된 이벤트는 ▲미국주식 투자지원금 최대 100달러 지급 ▲미국주식 주간거래 시 3000원 리워드 제공 ▲첫 거래 고객 대상 5000원 지원 등으로 서학개미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준 마케팅이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신규 고객에게 제공하는 '투자지원금 이벤트'를 종료했고,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타사에서 해외주식을 이전해 거래할 경우 현금을 지급하는 '입고 이벤트'를 중단했다. 토스증권은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환급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고, 미래에셋증권도 해외주식 프로모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예정돼 있던 이벤트들이 당국의 권고 직후 '조기 종료'되거나 '신규 접수 중단'으로 전환된 셈이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