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 밀입국 주도 4명 구금 5명 체포 영장 발부
인신매매와 과실치사 혐의… "냉장실 시신 100구 증언"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집트 인근 지중해에서 450~600명이 탑승한 난민선이 21일(현지시각) 전복돼 최소 55명 이상이 사망했다.
구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행방불명된 난민이 많고 선내에 시신이 다수 실려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AFP통신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북부 카프르 엘셰이크 해안 인근 바다에서 난민선 한 척이 뒤집혔다. 이집트 보안 당국은 이 사고로 지금까지 55명이 익사했고 163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사고 해상에서는 이집트 당국의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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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난민선 전복으로 익사·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AP/뉴시스> |
당시 선박에는 불법 이주를 시도하려는 시리아인과 이집트인, 수단인, 다른 아프리카 출신자들이 탑승한 상태였다고 이집트 보안 관계자는 전했다. 이 선박의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탈리아로 향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이집트 당국은 추정했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사건 직후 밀입국을 주도한 4명을 구금하고 다른 5명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인신매매와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시체를 담은 가방을 난민선에 싣고 이동하려 했으며, 가방 안에는 어린이 시신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 대원들은 선박이 전복됐을 때 냉장실에 최소 100명의 시신이 있었다는 목격자의 발언에 따라, 냉장실 조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AFP에 "선박 안에 있는 시신을 더 발견하면 사망자 통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