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최경수 이사장 등 증인 출석
내달 10~11일 예탁결제원 국감
[뉴스핌=이광수 기자] 여야가 본격적인 국정감사 준비에 돌입하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국회로 모이고 있다. 특히 20대 국회 들어 처음 열리는 국감인 만큼 여의도내 긴장감이 더해진다.
증권 유관기관 중에선 한국예탁결제원이 유일한 공공기관으로 국정감사를 받고,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 등은 이달 말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 공시 부실‧낙하산 문제 등 쟁점
21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내달 초 예탁결제원에 국감 질의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예탁원 국감까지는 보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어 자료를 충분히 정리해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예탁결제원은 내달 10~11일 이틀간 부산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함께 국감을 받는다. 이날 BIFC(부산국제금융센터)에 함께 있는 한국거래소 시찰도 예정돼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국감에서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공시제도에 대해 짚을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이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인데 반해 공시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도 다시 한번 부각될 전망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4월 서병수 부산시장 보좌관 출신인 김영준씨를 예탁결제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김 본부장은 금융투자업계와는 관련성이 먼 인사로, 업계 안팎에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왔다.
또 작년 국감때 지적된 경기도 일산센터 매각건도 거듭 지적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작년 국감때 일산센터 매각이 지지부진하다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5월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매달 입찰 공고를 내고 있지만 매번 유찰돼 매각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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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수 이사장 등 증권가 CEO 증인 출석
국정감사 증인으로 증권가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을 포함한 15명의 증인을 확정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중국원양자원 허위 공시 문제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오는 29일 출석한다. 수감기관은 금융감독원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4월 자회사 파업과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조사 결과 거짓으로 확인됐다.
외부 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회계법인은 중국원양자원의 상반기 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낸 상태다. 중국원양자원은 올해 사업보고서까지 의견 거절을 받으면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같은날 HMC투자증권 김흥제 사장은 금융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 관련해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HMC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 가운데 상당수가 주력 계열사인 현대와 기아차 직원들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서 있다.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회사 운영과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증인으로 채택된 케이스. 수감기관은 금융위원회다. 출석일자는 오는 27일이다.
증권금융은 지난달 말 조인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감사로 선임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온 측근이다.
이밖에 증권가 인사로 류혁선 미래에셋증권 투자솔루션부문 대표가 펀드 불완전판매 문제로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