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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주행자동차' 수준? 무인차까진 '첩첩산중'

기사입력 : 2016년09월20일 16:16

최종수정 : 2016년09월20일 16:16

BI "규칙 위반, 주변환경이나 기후 변화 이해 못해"

[뉴스핌=이고은 기자] 우버(Uber)가 지난주 미국 피츠버그 거리에서 자율주행택시 시험주행에 나섰다. 이처럼 자율주행자동차는 이미 도로 위에 올라왔으나, 운전자가 운전석을 떠나기에는 아직 다방면에서 한계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자기 왼쪽에서 우회전을 시도하는 차에도 자율주행시스템은 당황했으며, 다리 위에서의 주행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힘겨워했다. 시스템에 내장된 고해상도 맵과 비교해 실제 환경에서 나무에 없던 잎사귀가 돋아나도 헷갈려 했으며, 도로 위에 오리가 지나가다 사라져도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운전자가 항상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가 운전대를 넘겨받아야 했다. 

<사진=블룸버그>

지난 19일 자 미국 온라인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BI)의 기자는 우버의 자율주행택시 체험을 통해 현 시점에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 어느 수준에 와있는지 짚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율주행자동차(self-driving car)로서는 인상적이었지만, 무인자동차(driverless car)라고 부르기는 머쓱한 수준이었다.

우버의 자율주행택시에 탑승한 시민들은 운전석에 여전히 사람이 앉아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있는 사람은 전문 엔지니어로, 자율주행 도중에는 자동차의 움직임과 안전을 전반적으로 살폈고, 때에 따라 운전대를 넘겨받아 대신 운전을 수행했다. 이는 현 시점에서 우버의 자율주행자동차가 어떤 면에서도 '완전 자동화'에 근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운전석 뒷좌석에 탑승한 기자는 우버의 자율주행택시가 피츠버그의 복잡한 시내에서 능수능란하게 움직였다고 묘사했다.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부드러웠고 반응 시간도 빨랐으며 교차로를 통과하는 것도 '괜찮은(just fine)'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시스템으로 주행 도중 운전자(엔지니어)가 운전대를 넘겨받아야하는 순간이 몇번 있었다고 BI의 기자는 전했다.

◆ 왼쪽에서 우회전 차? 다리 위 주행? "로봇은 이해 불가"

현 수준 자율주행자동차의 문제점은 다른 '사람' 운전자와 도로위에서 상호작용해야할 때 발생한다.

BI는 "앞쪽에서 트럭이 왼쪽 차선에서 우회전을 시도하자 운전자가 바로 운전대를 넘겨받아 운전을 해야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시스템이 도로 규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해당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BI는 평가했다.

기술회사들은 자율주행자동차로 도로가 가득 차게 되면 교통혼잡과 교통사고가 줄어들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이 비전을 실현하는 것은 꽤 더딘 과정이 될 것으로 보였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사람들이 운전하는 복잡한 환경부터 우선 적응해야하기 때문이다.

 

<사진=유투브>

우버 자율주행택시는 피츠버그 시내 다리를 건널 때도 문제가 발생해 운전자가 직접 컨트롤을 해야했다. 그러나 다리에서의 주행 자체가 문제였는지, 자동차 주변의 많은 차량활동 때문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우버는 앞서 다리 주행에 관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 우버의 라피 크리코리안 기술 책임자는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다리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건물에 둘러싸인 일반 도로와는 달리 주변환경에서 주어지는 신호가 많지 않아 자율주행자동차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길 가의 나무 잎사귀가 문제?... "있다 없으면 헷갈려"

우버는 BI와의 인터뷰에서 나무와 같은 식물 역시 자율주행시스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자동차는 고해상도 맵과 주변 랜드마크를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때문에 우버의 자율주행택시가 피츠버그의 지정된 구역만을 운행할 수 있는 것이다. 피츠버그의 모든 경로가 지도 데이터로 확보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버가 처음 피츠버그의 지도를 만들 당시는 겨울이었고, 나무에는 잎사귀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자율주행자동차가 봄에 운행을 하게 되면 맵에 반영된 풍경과 실제 풍경이 '나무'로 인해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이것이 자율주행시스템을 헷갈리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우버의 피츠버그 자율주행택시 시험주행 기념 기자회견에서 크리코리안 기술 책임자는 "장애물이 있다가 없어져도 자율주행자동차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판단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리 떼가 줄지어 도로를 가로지를 때 보통 사람 운전자는 오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모두 지나간 후 다시 출발한다. 그러나 자율주행자동차에게 인간과 같이 오리를 인식한 후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어느 시점에서 다시 나아가게 훈련시키는 것은 단순히 오리라는 장애물을 인식하게 하는 것보다 더 나아간 수준의 문제다.

크리코리안 기술 책임자는 "아직 초기 수준이다. 우리(의 자율주행자동차)는 도로 위에서 매일 학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 자율주행택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자율주행시스템은 날씨 상황에도 크게 좌우된다.

테슬라(Tesla)의 자율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은 눈이 올 경우 도로의 차선 표시가 덮이면서 자동차가 차선을 찾아 목적지로 적절히 주행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포드(Ford) 역시 눈이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 시야가 까맣게 변했을 때의 자율주행 테스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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