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각)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0.1% 상승할 것을 예상한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를 소폭 웃돈 수치다.
7월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보합으로 유지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7월 0.8% 오른 데 이어 8월에도 1.1% 상승했다.
식품 코너에서 장 보는 소비자 <출처=블룸버그> |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8월 중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3% 각각 상승했다.
8월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주로 월세와 의료비용의 오름세에 기인했다. 주거비용은 지난달 0.3% 올랐으며 의료비용은 7월 0.5%에 이어 8월에도 1.0% 상승했다. 병원이용료는 1.7% 올랐고 처방비용도 1.3% 상승했다.
자동차 보험료와 의류 비용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담배가격도 올랐다. 다만 중고차 가격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예상을 웃돈 8월 물가는 2%의 중기 물가 목표치를 가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기준금리 인상 근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부진한 제조업, 소비 지표를 감안했을 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0~21일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스캇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물가 압력이 점진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재화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지만 월세와 의료비용에서 가격 압박이 있고 임금에서도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평균 주간 임금은 한 달 전보다 0.4%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