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50조 발동 가능성 제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했다. 2년간에 걸쳐 진행될 협상의 세부 사안들을 처리하기 위한 실무 팀을 출범시킨 셈이다.
EU는 아울러 본격적인 협상 개시가 지연되는 데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1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브렉시트 협상 실무를 위한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고, 영국 정부에 이른바 50조 발동을 촉구했다.
지난 6월23일 치러진 국민투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지금까지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협상이 더 이상 늦춰질 경우 투자자들의 동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테스크 포스팀의 총 책임자는 지난 2010~2014년 사이 EU의 금융 입법 헤드를 맡았던 프랑스의 마셸 바르니에로 결정됐다.
협상 과정에 실무 팀은 영국 측과 EU 탈퇴와 관련된 모든 법적, 재정적 현안들을 논의,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U가 브렉시트 협상에 속도를 내자 시장의 시선은 영국 정부에 쏠리고 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본격적인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50조를 내년 봄 발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일부 영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1월 50조 발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민투표 이후 단기간에 혼란을 수습한 영국 주요 기업들과 금융권은 다시 브렉시트 현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과 나머지 EU 회원국들의 교역과 영국의 단일시장 접근 폭, 인력과 물자 이동의 영역 등 민감한 사안들이 협상 과정에 가닥을 잡게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실질적인 EU 탈퇴 전까지 협상이 매끄럽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특정 서비스 부문의 비즈니스 차질과 새로운 관세 부과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수 있다.
브렉시트 관련 EU 대변인을 맡고 있는 기 베르호프스타트 벨기에 전 총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은 처벌도 복수극도 아니다”라며 “협상은 유럽을 붕괴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유럽을 재건하는 통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