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강진에 일부 진동 '논란'에 "특등급 설계보다 더 보수적 시공"
[뉴스핌=박예슬 기자] 지난 12일 밤 발생한 지진의 여파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까지 일부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롯데월드 측이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롯데월드타워 시행사인 롯데물산 측은 13일 일련의 논란에 대해 "롯데월드타워는 '리히터 규모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특수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고 공개했다.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 |
회사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첨탑부의 다이아그리드와 아웃리거, 벨트트러스 등 첨단 구조물을 타워의 중심부인 '코어월(Corewall)'과 8개의 '메가칼럼'과 연결돼 횡적 저항을 높여줘 순간 풍속 80m/s(최대 128m/s)와 진도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풍∙내진 설계를 갖췄다.
여기에 아웃리거 2개소와 벨트트러스 2개소를 설치해 탄성은 유지하되 흔들림은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비는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의 풍동 컨설팅을 맡은 캐나다의 RWDI(Rowan Williams Davies & Irwin Inc)사가 강풍을 견디기 위한 검증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는 규모 6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는 내진설계를 ‘특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이보다도 보수적인 관점에서 설계를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적용된 다이아그리드 공법도 이러한 내풍, 내진 설계의 일환이다.
다이아그리드 구조는 댓살을 교차시키며 엮은 죽부인과 원리가 비슷하다. 내부가 비어 있지만 사람이 베고 누워도 댓살 구조를 유지하는 죽부인처럼 기둥 없이 건물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아그리드의 최대 장점은 타워에 바람이 부딪칠 때 마름모꼴 구조가 인장력(당기는 힘)과 압축력(누르는 힘)으로 번갈아 가며 저항해서 태풍과 지진 등에 견뎌내는 능력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입체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에 비틀어지고 기울어지는 비정형 형태의 건물로도 설계가 가능해 건물의 미적(美的)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공법이며 건물 외벽인 커튼월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생기면서 외관이 아름다워지는 효과도 있다.
이와 함께 롯데월드타워는 20개 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을 총 5개소를 설치해 화재 발생 시 최대 15분이면 안전한 피난안전구역(최대 6286명 수용)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재난 발생 시 19대의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계단을 이용해 외부로 대피할 수 있다고 롯데물산은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최고층에서 1층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채 1분이 걸리지 않으며 모의실험 결과 피난용 승강기와 계단을 통해 롯데월드타워 상주인구 1만5000여 명이 최대 63분 안에 전원 대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롯데월드타워에는 스프링쿨러가 16만 개 이상 설치돼 있고 화재 감지기도 3만 개 이상 설치돼 있다. 5군데 소화수원의 위치를 연결해 최대 300분간 급수 가능하며 정전 시 비상발전기를 통해 스프링쿨러가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과 8시 32분 경북 경주에서 진도 5.8의 역대 최대 규모 강진이 일어났을 당시 이곳에서 300km 거리에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경주 지진 발생 시각 '규모 1'수준의 진동이 10~15초 정도 감지됐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