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2만5000명…도상훈련이라 미군 장비·전략무기 안 들어와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미연합사령부는 22일 "2016 을지프리덤가디언(UFG: Ulchi-Freedom Guardian) 연습을 이날부터 시작해 다음달 2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제1회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한미연합사는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과 이번 연습이 비도발적 성격임을 통보했다"며 "UFG 연습은 한미동맹의 대비태세 강화, 역내 방어 및 한반도 안정 유지를 위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사 관계자는 당초 이날 오전 9시40분께 판문점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통보했다고 전했으나, 추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육성으로 전달했다"고 정정했다. 북한 측은 군사분계선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마주하고 UFG 연습 시작 통보를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UFG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해외에서 증원되는 병력 2500명을 포함해 모두 2만5000명 가량이다. 연례적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및 한국 부대들은 각 군을 대표하며, 한국 정부기관도 연습에 참여한다. 한국 군은 예년 수준인 5만여 명이 참가한다.
연합사는 "UFG 2016에는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필리핀, 영국, 뉴질랜드 등 모두 9개의 유엔사 전력 제공국가가 참가한다"며 "중립국감독위원회(2개국)는 연습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며 실시되는지를 참관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UFG 연습은 1953년 10월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에 근거해 실시된다"며 "이러한 연습은 두 국가 간 오래된 군사동맹, 헌신,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 안보 보장에 도움을 주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재확인시켜준다"고 강조했다.
연합사 관계자는 "UFG는 현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하는 것은 아니고, 연례적으로 하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계획돼 있는 것"이라며 "어떤 상태를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상훈련이라 미군 장비가 들어오는 것은 없으며, 전략무기도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UFG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규모가 지난해 3만명에서 2만5000명으로 줄어든 데 대해 "훈련에 따라 많아지고 적어지고 하는 것이지, 특별한 이유가 있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올해 UFG 연습은 지난해와 같이 '작전계획 5015'(작계 5015)를 적용해 짜여진 전쟁대응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시 상황에 적용되는 '작계 5015'는 지난해 6월 한미 간 서명을 완료한 작전계획 문서이다.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시설·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유사시 북한 핵과 미사일 기지를 무력화시키는 시나리오도 적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반도 안전보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매년 8월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UFG는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연습(CPX: Command Post Exercise)이다. 통상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으로 구분해 시행해왔으며, 훈련 전반부에는 정부연습인 '을지연습'이 병행 실시된다.
국민안전처가 주관하는 제49회 을지연습도 이날 시작돼 25일까지 3박4일간 실시된다. 안전처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사이버테러 등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국가비상대비태세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제49회 을지훈련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훈련 참여 대상은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지정업체 등 4000여 개 기관 48만여 명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