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무선사업부 개발실 출신
갤S7이어 노트7까지 흥행 주도
[뉴스핌=김신정 기자] 올 상반기 갤럭시S7에 이어 갤럭시 노트7까지 흥행대박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수장 고동진 사장(무선사업부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은 19일부터 전세계에서 동시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갤럭시 노트7의 사전 예약 판매대수는 40만대로, 올 상반기 출시작인 갤럭시S7을 3배 가량 뛰어 넘었다.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에서만 10년 넘게 팀을 이끈 베테랑 산업공학도 출신 CEO다. 지난해 말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휴대폰사업 IM(IT·Mobile)부문을 맡았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달 31일 ‘갤럭시 노트7’ 언팩이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갤럭시 노트7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사장 취임 후 첫 작품인 갤럭시S7은 출시 초기 당시 외형상 전작인 갤럭시S6와 별반 다를게 없고 혁신이 없다는 냉소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디자인이 아닌 방수와 배터리 용량 확대 등 실용적인 기능에 눈을 돌렸고, 삼성페이 등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높인 점에도 주목했다.
이런 소비자의 반응은 곧바로 지난 2분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8조원을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같은 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갤럭시S7이었다.
갤럭시S7은 지난 3월 11일 출시 후 현재까지 26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문(IM) 영업이익은 2년만에 4조원대 복귀에 성공했다. 고 사장의 전략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고 사장은 이번 출시작인 갤럭시 노트7에도 이같은 전략을 접목시켰다. 여기에 홍채인식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더했다. 고 사장은 홍채인식 기능으로 그동안 취약하다는 보안 문제 해결 뿐 아니라 금융사업과 연관된 큰 로드맵을 제시했다.
잠금 해제 역할을 할 홍채인식은 보안 뿐 아니라 향후 확대될 공인 인증서를 대체할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위한 것으로 씨티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외 은행들과 함께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한국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고 사장은 이달 초 갤럭시 노트7 뉴욕 언팩 행사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노트7에 삼성페이 기능도 들어갔는데, 홍채인식을 이용해 로그인이나 인증서비스가 가능한 '삼성패스' 기능으로 편리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국내서 가진 미디어 행사에선, "패블릿 스마트폰 전작인 갤럭시 노트5 보다 갤럭시 노트7의 판매 성과가 더 좋을 것"이라며 "그동안 냉소적이던 미국 언론들이 갤럭시 노트7을 올해의 최고 패블릿,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으로 호평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수장이 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고 사장은 어려운 전세계 경기 상황 속에서도 한 때 주춤했던 삼성 갤럭시 역사를 다시 써가고 있다. 이날 출시된 갤럭시 노트7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호실적도 기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고 사장은 향후 화면이 반으로 접히는 폴더블폰 상용화도 계획하고 있어 휴대폰 갤럭시 혁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