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호재에 이틀 연속 신고가 돌파…부품株 기대감도↑
[뉴스핌=이보람 기자]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호실적 발표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여기에 갤럭시노트7 출시까지 잇따른 호재가 작용한 결과다. 신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경우 주가도 사상 최초로 2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2000원(0.12%) 하락한 163만8000원으로 출발했지만 이날 출시된 갤럭시노트7 기대감으로 전일대비 3만5000원(2.13%) 상승한 16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에는 하루 동안 7만4000원, 4.73%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 16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삼성전자의 오름세를 뒷받침했다. 이달들어 기관은 지난 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연일 팔자를 외치던 외국인도 지난 18일 순매수로 전환, 상승폭을 키웠다.
최근 상승세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부터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지지부진하던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8조1000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바 있다.
전일에는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주식을 8.02% 가량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11%대에서 19.16%로 늘렸다. 이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한 금융지주사체제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전환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생명은 5%대, 증권과 화재도 각각 2~3%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호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다. 19일 정식 출시되는 갤럭시노트7은 이미 출시 전부터 35만대가 넘는 예약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갤럭시S7의 3배 수준이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방수·방진, 비밀폴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탑재하면서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호재들을 종합할 때 몇몇 리서치센터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200만원 돌파가 실제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어규진 이베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내고 "최근 갤럭시노트7 예약판매 호조에 따라 3분기 모바일사업부문(IM) 실적이 올라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기존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어 연구원은 이어 "당사의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인 8조3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방수방진 등 혁신적 기능을 탑재해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기술을 선보였다"며 "갤럭시노트7 판매량은 갤럭시노트5를 뛰어넘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3900억원으로 예상했고 목표주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렸다.
갤럭시노트7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하는 관련 부품사들의 호실적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기능인 홍채인식과 관련된 부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 상황.
국내 상장사 가운데선 코렌, 파워로직스, 파트론 등이 대표적인 홍채인식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또 홍채인식 모듈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엠씨넥스는 주가가 하루 동안 14%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밖에 갤럭시노트에 필기인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디오텍을 비롯해 방수방진기능을 공급하는 서원인텍, 유아이엘, 보안솔루션 업체인 한국정보인증, 라온시큐어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신기능에 대해 주목하고 관련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이번 모델의 성공적인 보급 확대는 내년에 나올 갤럭시S8으로 신기술 채택 확대를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