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누적 수익률 67%로 벤치마크 2배..직접운용으로 격차 벌려
[뉴스핌=김선엽 기자] 불비불명(不飛不鳴), '큰일을 위해 조용히 때를 기다린' 한화자산운용이 출전 채비를 마쳤다.
이르면 오는 10월 시행될 선강퉁(深港通·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에 대비해 '한화중국본토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무리했다.
선강퉁에 대비한 한화자산운용의 전략은 역시나 '가치투자'다.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한다" 는 한화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을 중국펀드 운용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한화중국본토펀드의 실력은 이미 성과로 증명됐다. 최근 3년간 중국본토 펀드 중 수익률 순위에서 1%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12년 중반 직접운용체제로 전환하고 2015년 중반 자문사 해지 이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출처:한화자산운용> |
지난 16일 중국 국무원은 선강퉁을 정식으로 비준했다. 양 증시에 상장된 723개 종목의 교차 거래가 가능해진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들이 홍콩을 통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이를 노린 자금이 몰리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보다는 산업별 차별화에 주목한다. 한때 15%에 이르렀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현재 6% 후반으로 둔화됐다. 중진국 대열에 이름을 올린 중국 주가지수가 장기적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보고 한화자산운용은 '옥석 고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선강퉁 시대의 개막으로 시장 전체가 달릴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 대신 수혜가 집중될 수 있는 저평가 기업을 고르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론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중국의 장기성장스토리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들을 일차적으로 선별한 후, 매출과 수익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주식 중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으로 거래되는 경우에 매수한다.
반면,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변화하거나, 주가가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경우 또는 더 좋은 투자기회를 발견한 경우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에 한화중국본토펀드의 2년 누적수익률은 67%로 벤치마크 수익률 34%의 2배다. 설정 후 성과도 시장대비 2배 수준이다.
특히 2015년 중반 자문사 해지 이후 벤치마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중국주식만을 전문으로 분석·운용하는 차이나에쿼티(China Equity)팀이 있다.
이 팀은 후강통 이전부터 중국 A주 펀드(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 홍콩 H주펀드(한화꿈에그린차이나), 중국 고배당펀드(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를 직접 운용해 왔다.
박준흠 차이나에쿼티팀 상무는 "지난 20여 년간의 한국 투자경험과 글로벌 투자경험을 활용하고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국기업에 대해 한국 및 글로벌 피어(Peer) 기업과의 사전 비교 등 다양한 투자아이디어를 갖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능하면 잃지 않는 안전투자’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