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영업현금흐름 2년 만에 최대폭 개선
[뉴스핌= 이홍규 기자]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분기 현금 흐름이 2년 만에 최대폭으로 개선됐지만 이는 '신기루' 같은 것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또 솔라시티와 합병으로 테슬라의 재무 상태는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순손실이 월가 전망치를 밑도는 주당 1.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3분기 연속 적자다.
하지만 회사의 영업 현금 흐름은 2년 만에 최대폭으로 개선됐다. 1억4500달러의 유출을 기록하긴 했지만 1억5000만달러의 유입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WSJ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필요 설비 투자로 2억9500만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테슬라의 영업 현금 흐름에 고객의 '모델3' 보증금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면 현금 흐름은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
테슬라는 고객들로부터 37만3000대의 예약을 받았다고 발표한 이후 두 달 넘게 보증금 '1000달러'에 대해 어떠한 업데이트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테슬라는 유상 증자를 통해 17억달러를 끌어 모아 악화한 재무 상황에 숨통을 틔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리더라는 회사의 비전을 충족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WSJ 분석했다. 테슬라는 "2016년 모델3의 대량 생산을 위해 22억5000달러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양에너지 업체 솔라시티를 26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테슬라의 재무 상황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솔라시티의 부채는 지난 3년간 약 13배 늘어 3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