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확대 박차...“‘메이드인 코리아’ 고품질 콘셉트로 현지인 매료”
[뉴스핌=박예슬 기자] 국내 주요 패션 업체들이 내수시장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시장 진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에 이미 진출한 업체들의 경우 신규 지역으로의 확장이나 매장 증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랜드 '슈펜' 중국 상하이 1호점. <사진=이랜드> |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 지컷(g-cut)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1년 9월 중국 항저우에 보브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중국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현재는 베이징과 상하이, 허난, 후베이 등 지역에서 총 3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매출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보브의 중국 매출은 2014년 218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으로 올랐고 올해 목표는 450억원이다. 매장도 47개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브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품질로 중국 내 20~40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퍼(Fur)’, 다운점퍼, 재킷, 티셔츠 등이 인기가 많다”며 “보브와 지컷을 합해 2020년까지 중국 내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올 하반기 중 상하이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에잇세컨즈의 이름 자체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SPA브랜드 ‘스파오’, ‘후아유’, ‘미쏘’ 그리고 슈즈 브랜드 ‘슈펜’을 중국에서 운영 중인 이랜드도 활발한 현지 확장정책을 펴고 있다.
이랜드는 현재 패션 관련 브랜드로는 총 110개의 브랜드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 중이다. 스파오 20개, 미쏘 12개, 후아유 76개, 슈펜은 2개점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만 총 38개의 점포를 확장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매월마다 3개의 매장을 늘려나간 수치”라며 “올해는 중국 내 이랜드 유통점 확산이 본격화되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 하향일로를 걷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중국진출도 활발하다. 코오롱스포츠는 올초 중국법인 매출이 100% 이상 증가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회사는 ‘태양의 후예’로 유명세를 타는 한류스타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중국시장 겨냥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올 연말까지 230개로 확대 운영하고 대형 유통망을 위주로 입점을 강화할 방침이다.
블랙야크는 현재 중국에서 26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주요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난징, 쉬주 등에 진출해 있다.
블랙야크는 향후 상하이 4대 상권에 매장을 열고 인근 장쑤성, 저장성 등 아웃도어 수요가 많은 난징, 항저우를 중심으로 시장개척을 확대활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하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산이 별로 없는 지역이라 일상생활에서도 이용 가능한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반면 베이징 법인은 산악지역이 많아 등산용품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