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롄(網聯) 주주, 은행 제외한 제3자 지급결제 업체로 구성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에서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제3자 지급결제 서비스의 청산 업무를 전담하는 독립 기구, 이른바 ‘왕롄(網聯)’이 연내 정식 출범할 전망이다. 왕롄은 기존 은행간 지불청산 기관과는 독립된 청산 전문 플랫폼으로, 인터넷 금융(핀테크)과 은행 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해 청산과 관련한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차이신(財新)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도하는 간편결제 온라인 청산 플랫폼(왕롄) 설립에 관한 기본틀이 이미 잡혔으며, 올 연말께 출범할 계획이다. 현재는 플랫폼의 안정성과 중립성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왕롄이 출범하면 알리페이·위챗페이와 같은 제3자 지급결제 서비스 업체의 결제·청산 업무가 따로 독립되어 감독관리를 받게 된다. 이용자가 제3자 지급결제 서비스사에 예치한 금액을 왕롄이 집중 관리하면서 기존 간편결제 시스템이 안고 있던 청산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다. 이로써 이들 업체와 은행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끊어지게 된다.
앞서 4월 인민은행은 ‘비은행 지불기관 리스크 전담 관리 업무 실시방안’을 발표, 시장화 원칙에 따른 청산기관의 왕롄 공동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4월 1일에는 지불청산협회 제2차 회원대표대회에서 ‘비은행 결제기관의 온라인 청산 플랫폼 설립에 관한 협의안’이 통과됐고, 협회는 관련 결제 서비스 업체와 5000만위안 이내의 규모로 공동 출자키로 했다. 참여 주주는 50곳 이하이며, 은행과 유니온페이(銀聯)는 주주로 참여할 수 없다. 하지만 은행은 향후 결제 정보 교환과 관련해서 왕롄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다.
중국에는 수많은 제3자 지급결제 서비스가 존재하며, 간편결제는 이미 중국인의 일상 속에 깊이 파고들었다. <사진=바이두> |
한편 왕롄의 중립성과 관련해 한 제3자 지급결제 업체 관계자는 “왕롄은 반드시 회원제로 운영돼야 하고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만일 중립성을 잃는다면 누구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중립성을 위해 온라인 결제 서비스사가 (왕롄)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왕롄 총재로는 둥쥔펑(董俊峰) 중국은행인터넷금융부(中行網絡金融部) 부총경리가 물망에 올랐다. 왕롄 총재는 실질적인 실무자로서 중국지불청산협회(中國支付清算協會)와 함께 왕롄 설립을 도맡는다.
한편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 중국 온라인 결제 이용자 규모는 전년보다 36.8% 증가한 4억1600명에 달한다.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자 규모는 64.5% 늘어난 3억5800만명 수준이다.
iResearch에 따르면 알리페이(즈푸바오)의 시장 점유율이 50%, 차이푸퉁(財付通)이 20%를 차지하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모습이다. 특히 알리페이는 제3자 지급결제 시장에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은행간 청산 기구로 거듭났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