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기업, 인터넷으로 사업 방식 바뀐 것 인정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잭마) 회장이 중국 짝퉁이 진품보다 낫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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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잭마) 알리바바 회장<사진=블룸버그통신> |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이날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그룹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짝퉁이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진품보다 더 낫다. 단지 브랜드를 붙이지 못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오픈 마켓 타오바오에서 짝퉁이 판매되는 것이 용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전부터 제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다만 마윈은 "브랜드 기업들은 인터넷을 통해 기업들의 사업 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는 애플이나 루이비통에 납품하는 중국 공장들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탈리아 브랜드 기업의 한 창업자는 "마윈의 발언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중국 국가공상총국은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60% 이상이 짝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주가는 일주일 새 14% 폭락했다.
알리바바는 짝퉁 제품을 파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지난 4월 비영리 단체인 '국제위조상품반대연합'(IACC)에 가입했으나, 회원 자격이 한 달 만에 정지됐다.
알리바바를 통해 짝퉁이 거래되는 일이 계속되는 데다,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 무렵 로버트 바케이지 IACC 회장이 알리바바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