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저우다푸 귀금속, 유커쫓아 한국 일본 면세점 공략 나서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화권 최대 귀금속 체인 홍콩 저우다푸(周大福·Chow Tai Fook·주대복,1929.HK)가 소매 침체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전문 매체 텐센트 재경이 7일 전했다.
정쟈춘 저우다푸 이사장은 7일 “중국 본토 관광객들의 한국, 일본 쇼핑 관광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 면세점과 제휴를 강화하고, 이미 4곳의 매장을 오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 또한 “한국 내 매장들이 이미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향후 일본에도 매장을 여는 등 세계 곳곳을 향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우다이푸는 지난해 9월 인천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데 이어 10월에는 인천 최초 시내면세점 엔타스 면세점에 매장을 오픈,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저우다이푸의 한국 내 매장은 지난 2014년 문을 연 서울, 제주 신라면세점을 포함 총 4곳이다.
한화, 신라를 비롯한 국내 대형 면세점들이 중국인 직원을 고용해 중국 관광객 영업을 맡기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매장에 중화권 상품까지 몰려들고 있는 것. 이로 인해 고객과 판매원 상품이 모두 '중국'으로 채워지고 한국 면세점은 매장만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대복 <사진=바이두(百度)> |
업계에 따르면 홍콩내수 경기 침체와 중국인 관광객 및 쇼핑 부진에 따라 저우다우푸의 지난 1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6% 급감한 29억4100만 홍콩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6억 홍콩달러로 12% 줄었다.
저우다우푸의 주력 시장인 홍콩, 마카오 지역 매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3~9월 저우다푸의 홍콩, 마카오 시장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이 각각 18.2%, 40%씩 줄어든 것. 홍콩, 마카오 시장은 저우다우푸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소매업계는 최근 1~2년 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다. 그 동안 홍콩 경제를 지탱해 온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한국과 일본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중고가 쇼핑시장이 줄도산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홍콩달러 강세와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로 인한 카지노 기피 심리까지 덮치며 홍콩, 마카오 경기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홍콩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 1~4월 홍콩을 찾은 본토 관광객은 전체 방문객이 전년동기대비 13% 줄었다. 이기간 홍콩 내 전체 관광객 중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관광객의 감소도 문제지만, 중국 본토 경기 악화로 인해 현지를 찾은 관광객들의 구매력 역시 크게 약화하고 있다”며 “귀금속 등 사치품, 명품 시장이 큰 타격을 받으며 홍콩 경기 침체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홍콩의 또 다른 귀금속 체인인 저우셩셩(周生生, 116.HK)의 지난 1~5월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두자리수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저우다이푸는, 1929년 설립 이래 중국·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싱가폴·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 500여 개 도시에 2258여개 점 이상의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귀금속 체인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유명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