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전 수석 "부양책 충분히 강력…추가는 신중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은행(BOJ)이 2년 내 2% 물가안정 목표 수준을 달성하는데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전임 중앙은행 관료가 주장했다.
BOJ가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 때문에 더 강력한 부양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모마 가즈오 일본은행 전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은 이미 매우 과감한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만약 일본은행이 또다시 상식을 뒤엎는 정책을 내놓는다면, 이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고 그러한 정책에 대한 찬반을 가리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시점을 2017회계년도(17년 4월~18년 3월)로 미뤄놓은 상태다.
다만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로, 현재 일본의 부진한 물가상승률 수준을 고려하면 임기 내 목표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16일 열리는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완화가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모마 수석은 "세계경제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고, 일본 경제 펀더멘털에도 큰 변화가 없다"며 "당장 부양책을 확대해야 될 만한 주요 위험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OJ는 다른 중앙은행들처럼 장기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간을 설정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결국 추가 부양책 결정은 일본은행이 2017회계년도 중 물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