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효과 불투명…전망 아직은 엇갈려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19일 오후 2시5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엔화 강세 지속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는 듯 하지만, 이르면 6월 일본은행(BOJ)의 전격 추가완화정책 도입과 함께 갑작스런 '엔저'가 재개될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연구원 만수르 모히-우딘은 19일자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BOJ가 이르면 6월 추가완화를 발표할 수 있고 이 경우 달러/엔 환율은 120엔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 : XINHUA/뉴시스] |
그는 "투자자들이 달러/엔에 대해 지나친 약세 전망(엔고)을 취하고 있다"며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과거에도 서프라이즈 정책 결정을 통해 시장 쇼크를 초래했던 적이 있는 인물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엔 강세에 너무 쏠렸다
BOJ가 오는 6월이나 7월 중으로 연 80조엔 수준인 일본국채매입 규모는 100조엔으로 늘리고, ETF매입 규모는 두 배로 늘릴 것이란 게 우딘의 예측이다. 현재 마이너스 0.1%인 예금금리가 이 기간 중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미국에서 긴축 재개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 점도 일본 투자자들의 자본유출을 촉발해 엔화에는 하락 압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구로다 총재가 필요 시 추가완화에 나설 여력이 된다고 밝힌 점이나 총재와 가까운 이토 다카도시 콜롬비아대학 교수가 6월이나 7월 중 부양책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우딘 연구원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BOJ의 엔고 저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남아 있어 엔화 전망 범위는 100엔서부터 125엔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다.
◆ 달러/엔 방향, 전망차 아직은 다양
엔화 강세의 직격타를 입는 일본 수출기업들은 올해 달러/엔 평균 환율 전망치를 105엔으로 낮춰 잡는 등 본격적인 엔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일본 생보사들은 통화정책에 비관론을 보이면서도 엔화 거래 범위는 비교적 넓게 제시하고 있다. 닛폰 생명보험은 이번 회계연도에 달러/엔 환율이 110엔~120엔 수준에 거래될 것으로 점쳤고, 다이이치 생명보험은 100엔~120엔, 스미토모 생명보험은 100엔~125엔 범위를 제시했다.
지난달 실시된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는 90% 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7월 말 BOJ 완화를 점치며 연말 달러/엔 환율을 115엔 점쳤다.
앞서 엔화 강세 베팅을 사상 최대로 늘렸던 투기세력들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순매수 베팅을 5만9047계약으로 축소했다. 지난 4월 중순 이들의 엔화 순매수 베팅은 7만1870계약을 199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투자은행들은 단기적으로 엔화 강세에 좀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 분석을 내놓은 도이체방크는 달러/엔 환율이 앞으로 2개 분기에 걸쳐 101엔까지 밀릴 수 있다며 3월 제시한 저점인 105엔보다 더 가파른 엔화 상승 속도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얼마 전 130엔까지 갈 것이라던 약세 전망을 뒤집으며 BOJ가 또 한차례 부양책을 꺼내 들기 전까지는 상승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고, 모간스탠리는 2016회계연도 3분기 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05엔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지난달 엔화 3개월 전망치를 111엔에서 109엔으로, 1년 전망은 111엔에서 109엔으로 내려 잡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