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력에도 '마이웨이'…모간스탠리 "개입 가능성 낮아"
[뉴스핌=김성수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0~2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환율이든 무엇이든,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위협이 된다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공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일본 등 5개국을 환율조작 감시대상국으로 분류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19일(현지시각)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로다 총재가 "엔화 가치가 꾸준히 올라 일본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달성이 어려워지면 추가 부양책을 더 실시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이는 효과가 나타나기를 마냥 기다리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일본은행은 매번 통화정책 회의마다 새로운 조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정책 당국자들은 엔화 매도를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달러 당) 엔화 값이 이틀 만에 5엔 오른다면, 나흘 동안에 10엔이나 오르는 것"이라며 "이 정도 통화 변동성은 주요 20개국(G20)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동의할 정도로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소 재무상이 G20의 동의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은 일본은행의 정책에 대해 다른 중앙은행들이 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엔화 값이 지난달 1~11일 사이 상승 폭이 4.1%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일본은행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모간스탠리는 "통화 가치의 '극단적 움직임'이 되려면 엔화 값이 4~5일 동안 10% 넘게 오르는 수준은 돼야 할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